야구팬들에게 ‘스토브리그’는 FA 영입, 트레이드 소식 등으로 설레는 시즌이지만, 구단 직원들에게는 오히려 시즌보다 더 바쁜 시간입니다. 많은 팬들이 선수들의 휴식기 만을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정작 구단 프런트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며 누구보다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KBO 구단 직원들이 비시즌, 즉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어떤 일들을 하는지 실제 루틴을 중심으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선수단 관리: 연봉 협상과 FA 계약
시즌 종료와 동시에 구단 프런트는 가장 먼저 선수단 현황을 분석합니다. 시즌 성적, 선수 기여도, 부상 여부,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재계약 여부와 조건을 결정합니다. 특히 FA 자격을 획득한 선수들과의 협상은 굉장히 민감하고 전략적인 업무입니다. 연봉 협상도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일정입니다. FA가 아닌 선수들도 연봉 조정 대상이 되며, 이는 구단 예산 편성의 핵심이 되므로 세심한 조율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선수와의 관계, 팬 여론, 외부 시선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므로 구단 직원들은 통계 자료, 비교 지표, 타 구단 사례 등을 철저히 준비합니다.
또한 FA 계약은 단순히 돈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팀 전력 보강, 팬덤 확대, 구단 이미지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하므로, 협상 과정은 종종 장기전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계약 체결 후에도 공식 발표, 홍보 자료 제작, 영상 콘텐츠 기획 등 부가 업무까지 이어져 바쁜 일정이 계속됩니다.
외부 영입 및 트레이드 전략
비시즌 동안 구단 직원들이 집중하는 또 하나의 영역은 바로 외부 선수 영입과 트레이드 전략 수립입니다.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부터 국내 타 구단과의 트레이드 협상까지, 실제 성사되지 않더라도 수많은 시뮬레이션과 접촉이 이루어집니다.
특히 외국인 선수는 리그 성격과 팀 스타일에 맞아야 하므로, 각국 리그의 영상, 통계, 에이전트 네트워크 등을 통해 철저히 검토합니다. 최근에는 분석팀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포지션, 투타 밸런스 등을 계산해 추천하기도 하며, 구단 프런트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영입을 결정합니다.
트레이드는 더욱 민감한 영역입니다. 한 명의 선수 이동이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내부 전략 회의, 코칭스태프와의 의견 조율, 상대 구단과의 수차례 협상 등을 거쳐야 합니다. 트레이드가 결정되면 내부 보고, 보도자료 작성, 미디어 브리핑 등도 이어지며, 모든 절차가 체계적으로 이뤄집니다.
코칭스태프 구성, 시설 점검, 캠프 준비
선수단 외에도 구단 직원들이 챙겨야 할 일은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코칭스태프 구성입니다. 시즌 종료 후 감독 재계약, 코치진 이동, 2군 운영 개편 등이 동시에 논의되며, 신임 코치 영입 시에도 계약 조건과 팀 컬처 적응 여부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훈련 시설 점검 및 개보수도 스토브리그 기간에 이루어집니다.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 앞서 몸을 만들 수 있도록 웨이트 장비, 훈련장 바닥, 클럽하우스 환경 등을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모든 시설 관리는 구단 운영팀의 몫입니다.
해외 전지훈련 일정 조율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항공편 예약, 숙소 확보, 현지 훈련장 대관, 통역 인력 섭외 등 실무적인 부분은 물론, 코로나19 이후에는 방역 규정, 백신 접종 여부 등 보건 이슈까지 함께 챙겨야 하는 복잡한 과정입니다. 이를 위해 구단 직원들은 비시즌 내내 현지와 연락하며 꼼꼼히 준비합니다.
결론: 구단의 진짜 시즌은 스토브리그부터 시작된다
많은 야구팬들에게 스토브리그는 ‘조용한 시즌’처럼 보일 수 있지만, 구단 직원들에게는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연봉 협상, FA 계약,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 영입, 코칭스태프 구성, 전지훈련 준비 등 모든 것이 이 시기에 결정되고 다음 시즌의 성패를 좌우하게 됩니다. 팬들이 시즌 개막과 함께 기대하는 새로운 팀, 전력 보강, 외국인 선수 영입, 정비된 경기장 등은 모두 스토브리그 동안 구단 직원들의 치열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니 이후에 FA 뉴스나 트레이드 보도를 볼 때, 그 이면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구단 프런트들의 하루를 떠올려 보는 것도 야구를 더 깊이 있게 즐기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